인간이 자라가는데는 성장 통이 있다. 대현이가 요즘 그런 경우 인것 같다. 어저 저녁에 의외의 전화를 받았다. 네비게이션을 우리 아이가 가지고 있는데 뒷면에 전화번호가 적혀 있어서 연락합니다. 아이가 주웠다는데 고가품이라고 돌려 주어야 할 것 같다고 하는 착한 어머니의 전화였다. 자초지종을 알아 보니 대현이가 자기 학급에서 잘 나가는 친구에게 마음을 살려고 집에서 몰래 가지고 간 것이다. 알아 보니 엄마의 전자수첩도 다른 아이에게 갔다 주었다고 한다. 그 아이는 잃어버렸다고 한다. 전자 수첩은 아직 찾질 못했다. 전자수첩도 옵션이 좋은 것이다. . .

  

   대현이는 그렇게라도 해서 그들과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친구들이 돈을 달라고 한다고 몇번 이야기를 했다. 담임선생님께 사실을 말했는데 선생님께서도 미처 손 써기도 전에 일어나버린 일이다. 돈을 주지 못하자 물건을 훔쳐서 친구들에게 갔다준 것이다.

  며칠  전에는 엄마 지갑에서 돈을 빼내서 가방 주머니에 넣어 다니다가 발각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엄마가 혼을 내 주고, 그 후로는 가방 검사를 자주 했다. 이 사실을 안 대현이는 네비게이션과 전자수첩을 신발 주머니에 넣어서 학교로 가져가는 두뇌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친구들이 욕하고, 개구쟁이 짖을 하고, 공부에 무관심한 모습을 따라 하면서 영웅의 흉내를 내고 있다. 그래서 집에서 점검하는 최소한의 것들인 숙제와 받아쓰기 연습 외에는 배우는 공부에 대해서는 영 신통치가 않다.

  대헌이는 심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 친구들에게도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 부모에게도(위탁부모) 사랑받고 싶어 한다. 공부도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배우려고 하지 않아서 입력되지 않는 내용이 나올 리는 없다. 그로인해서 때때로는 심한 짜증을 부린다. 대현이는 성장하고 있다. 키도 1년 사이에 많이 자랐다. 키가 자라는 만큼 정신적인 갈등도 심하다.

 모든 아이들이 겪는 일이기도 하지만 겪는 본인은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