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고마웠습니다...

기차표 끊었습니다. 15일 대구도착 10:36. 대구에서 서울 출발 11:45 입니다.

그동안 우리 준이 잘 보살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어떻게 말로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준이가 이모식구들에게 받은 사랑을 오래오래 기억했으면 합니다. 준이 인생에 준이성격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겁니다. 참을성과 인내심도 많이 배웠을거구요. 무엇보다도 이모식구들이 사랑을 많이 주시고 편안하게 해 주셔서 이겠죠. 여러가족들과 어울리면서 사회성도 좀 길러졌을 것 같구요. 하지만 수줍음 많이 타고 숫기 없는건 여전하죠? 그건 엄마를 닮아서 천성인 것 같아요. 아마 이번일로 인해서 준이가 더 많이 성숙해 지리라 봅니다. 저 또한 이일을 평생잊지 않을 겁니다. 꼭 더 나은 삶을 살아서 나중에 제가 부끄럽지 않고 당당해졌을 때 꼭 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이번일을 통해서 안타까웠던것은 제가 만약 이러한 곳이 있다는 것을, 준이를 믿고 맡길만한곳이 있다는걸 더 일찍 알았다면 제가 원했던 일이 진작에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전 제가 원하는데로 살것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요. 그래서 저도 저보다 더 불우한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고 싶습니다. 그 길만이 제가 받은 사랑을 갚는 길일 것 같아요. 우리준이 또한 남을 배려할줄알고 사랑을 줄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저에게 이별이란 항상 가슴 아픈것이었는데, 이번 준이의 이별은 정말로 특별하고 아름다운 이별인 것 같습니다. 준이가 좀 외롭겠지만 전 준이랑 다시 살게되서 너무 좋습니다. 준이를 보내놓고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기를 읽고 또 읽고 했어요. 항상 느꼈던 것은 식구들의 사랑이 정말 아름답다는것입니다. 이글을 쓰는데 자꾸 눈물이 나네요.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하시는 모든 분들, 정말 너무너무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여러분들을 닮고 싶습니다. 준이가 풍성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많이 받았었을때의 앨범, 그리고 멋진 모직 코트, 세상에서 가장 멋진 코트일것 같아요. 잘 간직했다가 나중에 준이가 성년이 되었을때 앨범이랑 코트랑 제가 만든 책이랑 함께 선물로 주고싶습니다. 이모부님 이모님, 할아버지 할머니 형석군 해은양 그 이외의 여러분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몇 년이 걸리더라도 나중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이    름 :	준이엄마
날    짜 :	2003-12-10(:)
방    문 :	4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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