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희선생님.  이모님 이모부님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제가 너무 늦게 연락을 드립니다.

죄종합니다.  사실 그동안 일하느라 너무 바빴던것도 사실이지만 제가 준이를 제대로 돌보지못해서 염치도 없고 염려만 더 끼쳐드릴수가 없어서 연락도 못했습니다. 이글도  보시지 못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전화를 드릴래도 너무 염치도 없고  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준이가 이모집에서 돌아온후에 준이가 적응을 못해서 준이도 많이 힘들었고 저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제야 겨우 준이가 학교생활에 적응을 해가고 있습니다.   제가 그토록 바랐던 결혼도 내년에는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야 준이나 저는 안심하고 웃을수 있게 되었어요.  헤은이누나가 선물했던 가방은 3학년 2학기까지 쓰다가 이제 다 헤져서 못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멋진 겨울 코트는 아끼느라 제대로 입히지도 못해서 아직도 새것처럼 보이는데 올겨울은 못입힐것 같아요. 벌써 이모네집에서 온지 4년 가까이 되는데  항상 그 사랑을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가끔 이곳에 들어와서 다시 글도 읽어보는데 준이 사진이 하나도 안보여서 아쉬웠습니다.   준이는 벌써 이모네집 식구들을 잊어버린것 같아요.  가끔 제가 물어보면 기억이 안난다고 합니다.   그동안 준이가 맘고생많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기억을 잃어버린것 같아요.  준이는 원래 성격이 밝아서인지 얼굴에 그늘은 없지만 여전히 숫기가 없고 부끄럼을 잘 타서 걱정입니다.  그리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쩍 마르고 키도 작진 않지만 또래에 비해서 크진 않습니다.  제가 결혼하기전에 셋이서 얼굴 뵈러 가겠습니다.  아마 내년봄이나 가능할것 같습니다.   여전히 바쁘시더군요.  건강하십시오.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