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 어린이집 입성!!!!

어제부터 민지가 어린이집을 다닌다.
옆집친구 정민이랑 같은반에 넣었더니,별로 쑥스러워하는 기색없이 교실로 들어갔다.
2시반에 데리러가니,선생님이 밥도 잘먹고 친구들과도 잘놀았다고해서 맘이 놓였다.
민지가 정민이랑 노는것을 즐거워해서 참 다행이다.
정민이가 아니었다면 낯선어린이집에 적응하기가 지금만큼 쉽지않았을것이다.

민지는 아침에 눈을 뜨면 부엌으로 달려가 밥주세요 한다.
엄청 식성이 좋아서 무엇이든 다 좋아하고 잘먹는다.
예지도 편식을 하지않아서 음식솜씨 훌륭하지않은 나를 편하게 하는데
민지도 예외가 아니다.
카레도 맛있다하고, 조개넣고 끓인 미역국도 먹으면서 계속 맛있다하고
뭐든지 먹으면서 맛있다고한다.
먹고 한시간이 지나면 또 먹고싶다고해도
식사는 하루에 3번만 , 나머지는 과일이나 떡,빵,우유로 준다.

너무 자주 먹는것은 아닌가 걱정스럽지만,
워낙에 성장기고 많이 말하고 뛰어노니까 크게 걱정할일은 아닌것같다.

민지에 대해서 몇가지 말하자면,
얼마나 잘웃는지 아무것도 아닌것에도 웃음을 주체를 못한다.
사춘기 여중생들처럼 낙엽만 굴러가도 웃는 식이다.
또 질문은 어찌나 많은지
이모부가 당근을 먹고 있으면, "그거 왜먹어요?"
이모부가 자고있으면 "이모, 이모부 왜 자요?"
이모부가 퇴근을 안하면 "이모, 이모부 왜 안와요?"
언니가 몇초 안보이는것도 "언니 어디갔어요?"
눈이 온걸보면 "이모 , 왜 눈이 왔어요?" 등등.... 끝이 없다.

처음 며칠간은 자꾸 텔레비젼을 많이 보려고 해서 설득하느라 힘이 들었는데,
요즘은 한번도 텔레비젼 틀어달라고 하지않고 잘도 논다.
언니들과 블럭놀이 ,선생님놀이, 병원놀이, 책읽기(물론 그림만 열심히 본다)를 즐겨하는데,
민지의 웃음소리가 제일 크게 들린다.
민지의 혀가 짧아서 때론 무슨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큰소리로 말을하니까 자신감도 많이 회복되고, 원래의 밝은 성격대로 된것같아서 안심이 된다.

민지아빠 편지를 보니까 민지가 아주 밝은 아이라고 했는데, 정말인것같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있는 외가에 인사를 시킨날,
외할아버지품에 안겨서 텔레비젼을 봤는데, 30분정도나 가만히 안겨있었다.
그러더니 그다음번에 갔을때,
외할어버지가 안보이자 어디갔냐고 찾고, 외할머니가 할어버지 외출하셨는데 통화할래하니까,
끄덕끄덕해서 할아버지랑 핸드폰으로 통화를 했다.
워낙에 정이많고 눈물콧물많은 친정엄마는 민지가가면 친손녀처럼 잘해주신다.

민지는 아빠품이 그리운지
이모부품에 스스럼없이 파고들고 자고있으면 겨드랑이를 간지르고 장난을 친다.
다행이도,곰같은 내딸은 아무리 민지가 안겨있어도 소 닭보듯해서 쫴끄만 전쟁조차 일어나지않는다.
진짜 전쟁은 어질러진집을 치우는것이다.
집이 너무 어질러져서 정신이 없었는데,다행이 이젠 도이도 유치원개학했고,
민지도 어린이집 다니니까 한결 수월해질것같다
그럼 개구쟁이 민지네집 이야기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요~~~~~

이    름 :	민지이모
날    짜 :	2005-02-01(10:43)
방    문 :	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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