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공주

요즘 내가 가사를 바꾸어만든노래가 있다.
"여우 세마리가 한집에 있어 예지여우, 도이여우, 민지여우...."

첫째 공주 예지는 특급여우인데,너무나도 영리하고 눈치가 빨라 그 꼬리조차 들킨적이 없다.
어른이 무슨말을 하면 좋아한다는것도 , 어떻게 행동하면 예쁨을 받는지도 훤히알고있어서,
이제껏 나랑 단 한번의 트러블도 없었다.

세째 공주 민지도 여우인데, 아직은 어려서 얼굴은 토끼얼굴을 하고있다.
정말이지 이 여섯살 공주의 애교는 따라갈사람이 없다.

이모부만 나타나면 꼭 "좋아,좋아, 이모부 좋아"하며 품에 파고들고,
걸어갈때도 "이모부 손잡아요."하며 매달리고,
외할머니집에 들어가면 ,"할머니, 나 더워!","할머니,이거 더 줘!"하며 나한테와는 달리 말까지 놓는다.
외할아버지가 들어오시면,"할어버지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를 열번도 더하면서 어리광을 부리고 계속 할아버지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큰소리로 떠들어댄다.

너무나 질문을 많이 해서 귀챦을 정도인데도, 친정부모님은 아빠 안찾고 잘논다고 기특해하며 정말 이뻐해주신다.
친정아버지,나 키울때는 참 지독하게도 무뚝뚝하게 대하시더니........ 진짜 미스테리다.

그리고 둘째공주 도이는 별명이 곰이었는데, 요즘 여우들과 뒹굴더니 제법 그럴싸하게 여우흉내를 내고있다.
그러나 아직은 어설프기 그지없어서 자기꼬리밟고 넘어지기 일쑤다.

참 그리고 민지의 옆집친구 정민이에 대해서 말하자면 별명이 공주병이다.
우리집에 빵부스러기가 조금이라도 떨어져있으면
"이모~ 이집엔 왜 이렇게 찌끄레기가 많아요?" 하면서 민지를 모시고 자기집으로 가버린다.
그러나 다행이도 성격은 아주 명랑하고 재미있어서,이 두 아가씨는 거의 하루종일 붙어지내도 지루해하지 않는다.

아직 민지가 온지 15일밖에 되지않았지만 몇달 산것처럼 민지는 벌써 우리의 일상속에 자리잡았다.
개구쟁이 민지야!
이모는 네가 잘 지내주어서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웃음 잃지말고 잘 지내자~`

그럼 다음번엔 민지의 고집에 대해서 글을 올릴테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이    름 :	민지이모
날    짜 :	2005-02-06(12:13)
방    문 :	4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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