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

검사후에 집에 왔는데 민지가 평소보다 아주 예쁘게 행동을 하길래 대안가정선생님께 꼭 전화해서 칭찬할게 했더니 그밤에 당장하라고 어찌나 애교를 부리며 매달리던지 마지못해 했더니 회의중이라고해서 말할수 없었다.
그날 민지검사가 내 상담으로인해서 너무 짧았던것같아서 못내 아쉽다.
다음상담때는 도이도 데려가서 한번 받아야겠다.
둘이 같이 받으러 들어가면 훨씬 지루하지않게 받을것같다.

민지가 우리집에 처음와서 일주일인가 지났을때 너무도 즐겁게 잘노는 민지를 보며 난 자신감에 차있었다.
그러나 그건 오만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민지의 고집에 난 점차 지쳐갔다.
다른아이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기에 늘 신경이 몇배로 쓰였다.

이제 어제까지의 민지모습은 신경쓰지않겠다.
어차피 내가 선택한건데 순간이라도 포기란 단어는 더이상 머리속에 떠올리지말아야겠다.
스스로 한번 내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누구에게도 기대지않고 나부터 바꾸어야겠다
다른어른들말은 겁을 내고 나한테만 안그런다면, 만만해보이지않도록 행동을 바꿀필요도 있는것같다.
어른이면 어른다운 위엄도 갖추어야하는데 그동안 나는 너무 민지의 친구처럼 지나치게 평소에 장난을 많이쳐서,
민지가 내말을 우습게 보는데 일조를 한것도 있을것이다.

어제는 예지가 마치는 12시반경에 민지를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나왔다
두언니들이 학교입학으로 잠깐 쉬게되었던 발레학원에 다시 등록했는데
민지도 같이가서 구경하고 하루종일 공부안하고 3명이 뒤엉켜서 놀게만 했다.

어젯밤에 누가 나따라 슈퍼갈래 했더니,
추웠는데도 민지혼자 손을 번쩍들고 나! 나!하더니 내손을 꼭잡고 따라나왔다.
그러더니 "엄마라고 불러도 되지?하며 또 묻는다
난 그러면 늘 "그래!"한다
굳이 한두번 재미로 그러는데 못하게 할것은 없다고 생각을 한다.
이상하게도 하루에 몇번씩 갈등하는데도 시간이 흐를수록 맘이 예지보단 민지쪽으로 더 기운다.
민지가 더 좋다기보다 뭔지 잘모르겠는데 하여간 어디 걸어갈때 나도모르게 민지 손을 잡게된다.

이번주 수요일날은 아무래도 안될것같다.
그냥 며칠상간인데 도이도 같이 받게 금요일쯤으로 조정을 해보려고하니
도무지 전화가 안된다.
그럼 이만 바빠서 두서없는글을 정리하고 도이 데리러 갑니다




....

이    름 :	민지이모
날    짜 :	2005-03-11(11:28)
방    문 :	4402
홈페이지 :
첨부파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