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사지해줘요~

어제는 유진이와민재 우리애들과 많은 얘길했다.주로 다현이에관한 얘기지만,엄말좀 도와달라고 유진이는 대강 알아듣는 눈치다. 너무빨리 속이 차버린딸이기에 항상 미안하구 고맙구. 우리 공주가 제일 싫어하는건 엄말 힘들게하는거다. 쪼끔이라도 엄마가 기분이 우울하거나 아픈것 같으면 샌드위치에 커피(뜨거운물을 못쓰니까 어떤줄 상상이 가시죠)에 젓가락에 과일(손으로 할수 있는것만)로 꼬치를 만들어서같다준다. 엄마먹구 힘내시라구. 그때마다 주저앉은 나를 일으켜세운다. 헌데 어제는 요딸냄이가 나를 애타게 부르더니 세상에 오이를 싸 오란다.쪼로미 세놈들이 누워서는 이밤에 왠오이냐고 했더니 마사지하게 오이만한것이 없다나있다나.다현이 민재까지 기대에 가득찬 눈이다. 근데 내가누군가"야들아 요즘 오이가 얼마나 비싼줄 아니 먹는다고 해도(우리 딸냄이 꼭 샐러드만든다고 난리다)내가 사줄동말동이데 뭐 마사지?엄마도 안한다."그랬더니 우리아들 "엄마 그럼언제 오이가 싸져요" 나 "왜" 우리 아들 "그럼 쌀때 할께요'기특한놈 헌데 요놈들 벌써부터 발렌타인데이가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이젠 피부관리까지 할 모양이다. 내가 못살아. 요즘애들 얼마나 빠른지.야들아 나는 그때 발렌타인이 뭔지도 몰랐다. 다현인 뭐가 그리 즐거운지 깔깔깔 유일하게 자기네들 노는 모습을 나에게 보여줄려는 다현이.우리애들 택도없지.오늘아침 다현인 큰 소리로 "이모 안녕히 주무셨어요"(발음은 모르겠지만)그래 오늘도 화이팅!

이    름 :	구민정
날    짜 :	2003-01-17(:)
방    문 :	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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