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윤이 아빠 만나고 왔어요

지난 화요일 혜윤이가 아빠를 만나고 왔습니다.
사무실에서 아빠를 기다리는 동안 긴장해있던 혜윤이.
아빠가 사무실에 들어서자 더 경직되어서 표정이 굳어져버려 안타까웠답니다.
이번에도 아빠랑 같이 하루밤을 지내고 오는건 싫다고 해서 몇시간 놀다 오기로 했답니다.
아빠랑 같이 시내에 가서 아르바이트 하는 오빠도 만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쇼핑도 하고 왔습니다.
티셔츠 두벌을 핑크색 이쁜 가방에 담고, 손목에는 시계도 하나 차고, 리본머리핀도 꽂고 왔습니다.
집에 가서 언니들에게 자랑하느라 난리가 났지요.
그런데 언니들 반응이 시원찮았든지 갑자기 현관문 밖으로 나가서는 "지금 몇시지?" 하더랍니다.
근데 빌라라 현관밖으로 나가봤자 아무도 없는데 어쩌지요.
다시 들어와서 이번에는 가방을 꺼내서는 "진짜 예쁘다!" 혼자 감탄을 하더랍니다.
그리고는 언니들에게 "햄버그를 먹어야 키가 많이 큰다"고 해서 한바탕 논란이 있었지요.
저녁에 삼촌왈
"혜윤아! 우리집은 가능하면 햄버그 안먹이는데 혜윤이 키 안커서 어쩌지?"
혜윤이 키 많이 크게 햄버그 자주 먹여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혜윤이가 아빠랑 만나는게 조금씩 적응이 되고 있습니다.
아빠랑 다시 같이 사는 건 힘들지만 되도록 자주 만나면서 간격을 좁혀나갈 생각입니다.
봄이 오기 전에 오빠랑 시간을 맞추어 또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    름 :	돌깡패
날    짜 :	2007-02-01(15:54)
방    문 :	6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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