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이 열렸어요

참 오랫만에 글을 올리네요.



미안하다~ 뽀뽀~ 잘 자~ 안녕~ 다녀오세요~

가을이가 요즘 배운 말입니다.

12월 중순 쯤, 가을이가 대형사고를 냈었죠..

그「대형사고」란, 집에서 제일 큰 행운목화분을 깬 것이었습니다.

물을 주려고 화분을 베란다로 밀고 가려는데, 그걸 본 가을이가.....

따라서 해 보려는 욕심에 밀다가 깨버렸습니다.

다행히 다치진 않았지만 거실바닥에는 온통 화분조각과 흙투성이가 되어버렸죠.

그 후 화분을 새로 사서 심었는데, 새로운 화분을 보고 교육시키는 의미에서..

"미안하다~"라고 화분을 쓰다듬으며 말을 가르치니 어느순간에 또렷한 말은 아니었지만,

"미안하다~"라는 말을 행동까지 해 가며 따라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미안하다~"라는 말만 하면 그 화분쪽으로 달려가

화분을 쓰다듬으며 미안하다 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아침에 고모부가 출근을 한다던지, 오빠가 학원을 가면 입구에 서서 두 손을 배 위에 얹고

"다녀오세요."라고 말을 얼버무리지만 고개를 다소곳이 수그리며 인사를 하고,

더불어 두 손까지 흔들며 "빠이빠이" 인사하는 모양새가 아침에 가족들의 웃음을 자아냅니다.

요즘은 또 노래를 따라한답시고 반복해서 뽀뽀뽀 라는 노래를 불러줬더니,

그 '뽀뽀뽀' 라는 말만 정말 또렷하게 또 음정과 박자까지 맞춰가며 따라부른답니다.

가을이가 이때까지 봐 왔던 비디오의 율동도, 반복해서 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일까요..

이젠 그 노래가 나오면 정확한 동작이 시작됩니다.

또 잘 시간이 되면 각 방에 누워있는 언니, 오빠에게로 가서

'잘자~'라는 말은 잊지 않고 하고, 정작 자신은 제일 늦게 잔답니다.

그 동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크게 아프지도 않고

하루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가을이를 보면 새삼스레 뿌듯함이랄까요...

그런 느낌이 듭니다....



2006년이 밝은지도 일주일이 다 되었네요..

대안가정 가족여러분, 올 한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    름 :	이경희
날    짜 :	2006-01-06(17:06)
방    문 :	6094
홈페이지 :
첨부파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