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을 알았어요

냉장고에 눈이 머물러 있다
내 손을 말없이 이끈다
영문을 몰라 엉거주춤 일어서 끌리어 간다
냉장고 문을 열려고 한다
문을 열다
말없이 쳐다만 본다
무얼 달라는 걸까?
요플레다
요즈음은 밥을 많이 먹지 않는단 말을 들었다

<<안돼요>>

눈이 내려 깔린다
얼굴이 왼쪽으로 돌아 간다
흘기면서 눈을 마구 깜박인다
화가 났나보다

어찌 달래야 하나

<<가을아 맘마 먹고 줄께... 응?>>
풀리지 않는다
<<우유 줄까?>>
여전히 고집이다
방법은 한가지 뿐
덥석 끌어 안아서 침대로 간다
배 위에다 앉힌다
손가락을 한개씩 펼치고 부딪치며
<<하나하고 하나하면 무슨 소리 날까요?
둘하고 둘하면 무슨 소리 날까요?
...
...
다섯 하고 다섯 하면 무슨 소리 날까요?>>

까르르 웃는다
채 잘펴지도 못하는
셋하고 셋하면 ...짝짝 짝짝짝

성공이다

금세 웃으며 숫자에 따라 손가락을 펼치며 박수를 친다
짝짝 짝짝짝...

어느새 자랐다

처음엔 희[기쁨]와 애[슬픔]뿐이었는데
어느결에 노[분노]와 락[즐거움]이 생겼다

조심스럽다
상처 받지 않게 잘해야 할텐데.....

점점 커가면서 알아지는것들을
이해하고 이해시키며
부족한 내가 잘해나갈지....

네가 나에게 온지 2년
어느새 넌
희로애락을 느끼며
네가 이세상에 우뚝 설 그자리를 향해 가는구나

네가 나에게 온 2년 만에
기쁨과 분노와 슬픔과 더불어 즐거움을 ....

어느사이 넌 자라고
난 스러져 간다
네게 내가 가진 토양을 주면서.....

이    름 :	참사랑
날    짜 :	2006-03-06(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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