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가을아

아침 8시
잠에서 깨어 난다
가을이도 깨어 난다
뿡뿡이를 보기 위해서다

<<가을이 잘잤쪄?>>

멀둥거린다

<<우리 가을이 좋은꿈 꾸었쪄?>>

멀둥 멀둥 쳐다만 본다

<<가을이 사랑해!! 뽀~~>>

일어나 곁으로 온다
쪽 쪼옥 쪽



<<가을이 쭈~욱 쭉 하자!!>>

허벅지에서 다리까지 쭉쭉 한다
기분이 좋아 보인다
만세를 한다
팔도 해달란다
이젠 몸으로 익혔나 보다
팔 부터 가슴까지 쭉쭉 한다
배는 부드럽게 쓰다듬어 준다

상쾌한가 보다
깔깔 웃으며 몸을 뒤엎는다
쑥스러운가 보다

오늘은 내친김에
발목도 마사지 해준다

뒤꿈치에서 엄지 발가락으로 ....
새끼 발가락에 이르렀다
딱딱하다
굳어 있다
"아차"
발가락을 뒤집었다
굳은살이 마디를 뒤덮어 버렸다

이제사 생각 난다
걸을때 까치발로 다닌다는 겄을...

가볍지 않은 체중이 새끼 발가락으로
실렸나 보다

양 발가락이 다 그랬다
걱정이 앞선다
몸의 균형이 깨지지나 않았을까

엄마를 불렀다
이렇게 되도록 뭘 했냐고 나무란다
.
.
.
가을이가 울먹인다
나의 싸한 목소리를 가을이도 느끼나 보다

미안하다 가을아
무관심 했다

우리 이쁜 가을이 곱게 자라야 하는데
아빠가 너의 재롱만 이쁨했나보다

네 발가락이 굳은 줄도 모르고
네 이쁨만 보고
"아빠 좋아" 만 들었구나
네소리는 "아빠 좋아" 만이 아닌데

약속한다
좀더 너와 시간을 가지고
좀더 너와 이야기 하고
가지 않는 나드리 시간도 가지기를 ...

돌아오는 일요일엔 식물원에
꽃이라도 보러 가자꾸나...

이    름 :	참사랑
날    짜 :	2006-03-07(17:50)
방    문 :	6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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