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다녀왔어요 2탄

모두 가을이를 둘러싼다
<<우리 가을이 많이 컸네>>
이번에 시집 가는 큰언니가 반가워 겨워한다
세번째 보는 서울 사는 큰언니다
방으로 들어들 갈 생각은 않고 가을이에게 저마다
한마디씩 한다
<<수~운 하기도 하지!! 어찌이리 가만이 있어?>>
고모가 기꺼워 한다
<<완전이 엄마 판박이네 언제 막둥이 봤어?
오빠 재주도 좋다?으응>>
<<코 하고 입 좀 봐 그대로 갖다 꽂았네?!!>>
모두들 자기 기준으로 얘기를 한다
우리 가을이는 엄마에게 갈려고 엄마만 보고있는데....
차마 몸은 움직이지 못하고....
엄마 아빠의 눈에는 다 보이는데ㅠㅠ
.
.
저녁 10시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댁의 별이 빛나는 마당의 풍경이다
...
이윽고 방안
할머니 큰엄마 작은엄마 엄마 등등은
저녁 밥상 차리기에 분주하다
어느새 내품으로 쪼르르 달려온 가을이
아직도 서먹하다
작은 아빠가 뽀오~~ 한다
고개를 돌린다
대구에 사는 작은아빠는 그래도 자주 봤는데
얼굴을 드리 밀며 뽀오~~ 한다
이젠 아예 몸을 돌리며 더욱더 얼굴을 어깨 너머로 파묻는다
섭섭한가 보다 작은아빠는..
그래도 끈질기게 구애를 한다
콧대 높은 내딸은 매몰차다
눈길 조차 아까워 한다
드디어 밥상이 차려졌다
모두들 둘러 앉아 가을이를 옆에 앉히려 한다
빼꼼 거린다
엄마찾아 삼만리다
건너 건너 잡는 손 뿌리치고
역경속에 엄마 곁에 편안이 앉는다
숟가락을 잡는다
밥을 떠 넣는 폼이 예사롭지 않게 보이나 보다
모두들 또 한마디씩 한다
<<언니 숟가락질 가르쳐 줬어?>>
고모가 한마디 한다
<<아뇨 처음부터 저랬어요>>
그랬다
숟가락과 연필 쥐는 것은 초등학생 이상이다
<<처음부터 저랬는데 밥알을 흘리겠다 싶으면 손으로 모아서 먹었어요>>
<<미역국을 잘먹는데 미역이 길어서 숟가락 밖으로 나오면 손으로 다시올려 먹어요>>
<<어머 어머 어쩜 ~~ 정말이야!! 신기하네~~>>
<<언니 오빠가 공부방에 들어 가면 하도 따라 들어 갈려고 하길래 들여 보냈더니
잠시후 수인이가 부르길래 가보니 ....세상에 연필 쥐고 낙서를 하는데
연필 쥔 손을 보니 어찌그리 예쁘게 쥐고있는지 ^^>>
모두들 감탄과 대견함을 감추지 못했다
.
.
할머니가 그러셨다
네가 복 받았구나......
가을아 네가 나에게 할머니의 기쁨을 전해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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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아 재미있어지는 3탄을 기다려라.....^^

이    름 :	참사랑
날    짜 :	2006-03-24(19:14)
방    문 :	6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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